2024년 11월 3일, 낚시모임 동생들과 함께 격포로 외수질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조행기 쓰기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낚시는 매달 많이 갔어도 조황이 좋지 못하거나 기상악화로 취소되기도 하고 쓰다가 날려버린 조행기가 대충 헤아려도 10개는 넘는 것 같습니다.
격포 생새우 외수질 낚시
물때와 날씨
오늘의 물때는 9물이며 조류의 속도는 80% 로 사리에 가까운 물때입니다. 만조는 3시33분, 간조는 9시55분이었으며 날물의 고저차는 -498 이었고 들물의 고저차는 +565 였습니다. 출조 전날까지 태풍 21호 콩레이의 간접 영향으로 바람도 많이불어 걱정스러웠지만 출조일에는 날씨도 맑고 바람 또한 보통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며칠 동안 바람이 휘저어서인지 물색은 좋지 못했습니다.
외수질 낚시 선사
격포권에서 외수질 낚시로 유명한 카이저 2호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출조점은 변산레저낚시 입니다. 선비는 13만원이며(군산보다 만원이 쌉니다) 카이저 2호의 승선위치는 격포 여객선 터미널 건물 바로 앞 왼쪽 구석자리입니다. 선장님도 친절하시고 세심하셔서 각 포인트별로 특징과 주의사항을 부지런히 방송을 해 주시며 농담도 잘 하셔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봉돌은 일반적으로 40~50호를 사용하는데 오늘은 너울도 살짝 있고 사리에 가까운 물때 답게 50호 봉돌 통일이었습니다.
오늘 사용한 외수질 낚시 장비 및 채비
로드는 다이와 루키나bj ex 65b 4파워 로드를 사용하였고 베이트릴은 도요피싱 코바4 레인보우 5점대 기어비 릴을 사용하였습니다.(코바4에 관한 사항은 아래에 링크를 걸어드리겠습니다.) 합사는 요쯔아미 슈퍼지그맨 신형 2.5호(45lb) 였으며, 채비는 자작 외수질채비를 사용하였는데 2단채비 쓰라고하는 군산의 분위기 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자작 외수질 채비는 봉돌 단차 30cm, 가지줄 연결 맨도래부터 원줄 연결 롤링스위벨까지 100cm로 제작하였고 동일한 스펙에 맨도래만 스프링 십자구슬로 바꾼 자작채비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기둥줄은 경심줄 8호에 농어바늘 20호 기성채비를 사용하였습니다. 기성채비에 대해서 할 말이 좀 있는데 글의 말미에 올려보겠습니다.
외수질 낚시 오전 상황
오전 5시 30분 격포항을 출발한 카이저 2호는 1시간 10분여를 달려 왕등도 인근 여밭 포인트에 도착하였습니다. 먼저 테스트 해 보고픈 스프링 십자구슬 채비를 사용하였습니다. 가지줄(바늘 목줄)은 80cm로 시작하였습니다. 왕등도 주변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며 공략을 하는데 대부분 여밭 낚시였고 극초반에는 입질이 없어 뭔가 쎄 하기도 했지만 선장님이 부지런히 포인트를 바꿔가며 공략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우럭과 민어를 주종으로 참돔과 광어 등 까지도 나오기 시작 하였습니다. 필자와 동행한 동생이 간만에 제대로 손맛을 보았는데요. 참돔과 광어, 개우럭과 민어까지 모두 손맛을 보았습니다. 이 곳에서 필자는 20후반~30초반 우럭 몇마리와 민어 7마리, 백조기 등의 잡어와 박카스병 굵기의 씨알 좋은 붕장어도 낚았습니다. 특히 붕장어는 수면에 띄울 때 까지 사이즈 좋은 우럭 아니면 혹시 광어가 아닐까 헷갈릴 정도의 강렬한 손맛을 보여줬습니다.
봉돌 운용방식은 선장님 방송대로 대체로 바닥 찍고 한 두 바퀴 감고 가는 패턴이었는데 한 번은 대물이 입질을 한 모양인데 거의 다 올라와서 발악을 하기 시작하는데 버티기 도중 목줄이 터져버렸습니다. 스프링 십자구슬 외수질 낚시 채비에 목줄 연결을 매듭만으로 끝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 후 낚시는 일반적인 외수질 자작 채비를 사용하였는데 역시나 몇번 사용하면 매듭 부위가 꺾여 계속 잘라내면서 낚시를 진행해야 했고 맨도래가 회전을 잘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충분히 줬음에도 불구하고 맨도래가 생각만큼 잘 회전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스프링 십자구슬 외수질 낚시 채비의 장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줄꼬임과 꺽임이 발생하지 않았고 회전도 잘 되었습니다. 이대로 손절해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낚시를 하면서도 생각은 온통 스프링 십자구슬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해결 방법은 매듭을 하기전에 구슬을 하나 넣는 것도 있는데 가지줄(바늘 목줄) 연결방식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 때문에 대물을 걸었을 때 그 구슬 때문에 또 매듭부위에서 터지지는 않을까 싶어서 구슬을 넣을 것이 아니라 아예 어느정도 강도가 나오는 롤링스위벨을 하나 연결하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채비는 해결 방안이 명확해질 때 까지 여러 방법으로 계속 테스트를 해볼 생각입니다.
어느 순간 입질이 뜸해지고 간조때가 되어가니 물의 흐름이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선장님께서 이제 어초를 좀 타보자고 하십니다. 몇 번 공략을 해보지만 조과가 신통치 않습니다. 어초를 타면 그래도 우당당 하는것을 기대를 하는데 영 아니었습니다. 다시 여밭으로 이동하여 드문드문 나오기는 하지만 들물이 진행되면서 뻘물이 유입되기 시작하니 물색이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점심식사는 뷔페식으로 접시에 밥과 반찬 그리고 국을 먹을만큼 담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음식의 맛도 괜찮았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도 몇 번을 더 여밭을 흘려보지만 물색은 더 나빠졌고 조과 또한 떨어졌습니다. 결국 선장님이 위도 쪽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외수질 낚시 오후 상황
40여분을 이동하여 위도 쪽으로 이동하자 물색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마치 맥심 모카골드 커피색을 방불케 했습니다. 결국 20여분을 더 달려 사자바위와 격포해수욕장 그리고 콘도가 보이는 내만권으로 이동을 하여 낚시를 시작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맥심 모카골드 커피색의 위도의 물색보다 내만권이 훨씬 좋았습니다. 여밭을 공략하는데 잠시간의 우당탕 시간이 찾아옵니다. 농어를 잡는 조사님, 감성돔을 잡는 조사님, 민어를 잡는 조사님 등등 다양한 어종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특히 감성돔이 잡힐 때에는 선장님이 “여기 감성돔도 나오는 포인트에요.” 방송하기 무섭게 선미 쪽에 계신 조사님이 40초반의 감성돔을 낚아내셨습니다.
필자도 오늘 8수의 민어를 낚아내었는데 대부분 통치 사이즈였습니다. 아침에 스프링 십자구슬 채비를 터뜨린 고기가 진짜 민어다운 민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바닥권에서 밑걸린 듯한 묵직함에 후킹 된 전형적인 민어 입질이었기 때문입니다. 내만권에 와서는 민어를 잡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장대가 쏟아져 나오기에 선장님이 방송해주는 높이보다 약간 높게 운용했습니다. 장대를 잡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포인트의 대부분이 민어,농어,광어,우럭 포인트였는데 필자는 애럭들과 전쟁을 해야했습니다. 딱 기준치보다 1cm 정도 더 큰 우럭들이었는데요. 우럭은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횟감이라 횟감 사이즈가 아니면 필요가 없기에 다 방생해줬습니다. 그러다 딱 한번 제대로 된 입질에 4짜가 될듯 말듯한 우럭이 한 마리 나와 줬습니다. “좋았어! 아들한테 면은 서겠구만.” 귀하신 생선이라 기분 좋게 바로 시메를 하고 다른 봉지로 분리를 해서 아이스박스에 넣어줬습니다.
오늘은 아이스박스를 얼마전에 새로 구입한 다이와 트렁크알파 S2400을 들고 나왔는데요. 오늘 필자가 잡은 민어 중에 그나마 봐줄만한게 턱걸이 6짜와 50cm 중반의 민어가 있었는데 대각선으로 놓고 꼬리를 살짝 휘어주면 6짜도 충분히 커버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18리터를 가지고 왔더라면 난감할 뻔 했습니다. 내만권에서 사이즈 좋은 우럭 횟감을 마지막으로 애럭들만 잡다가 낚시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기성채비 불만사항
필자는 평소에는 외수질 낚시 바늘도 직접 묶어 사용했는데 손으로 묶다보면 바늘 근처 목줄이 구부러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잘 묶어진 것만을 챙기고 구부러진 것은 잘라내고 풀어서 다시 묶곤 했는데 이런게 귀찮아서 바늘 목줄을 기성채비를 구매해서 사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용한 바늘 목줄 기성채비는 HDF 해동조구 제품이었는데 대부분 바늘 근처의 목줄이 구부러져 있었습니다. 이런 퀄리티라고 보면 차라리 바늘이라도 더 좋은 것을 쓰고 손으로 직접 묶어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낚시 피드백
취소가 아니라 다행이다
출조 하루 전까지 기상이 좋지 않아 물색이 좋지 않은 관계로 조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출조일 만큼은 날씨가 좋았고 무엇보다 취소가 되지 않은게 정말 좋았습니다. 낚시꾼은 어쨎든 바다에 나가 낚시대를 담궈야 힐링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상악화로 취소가 되고나면 정신적으로 한 주를 버티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나갈 수 있어서 좋았고 선장님도 너무 좋으시고 항상 함께하는 동생들과의 낚시 추억이 또 하나 생기고 비록 잘 나오는 때의 조황은 아니었지만 고기도 먹을 만큼은 낚아낼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봉돌 운용방법 복기
왕등도권 여밭에서 민어를 대상으로 주효했던 봉돌 운용 방법은 바닥 찍고 슬랙라인 정리하고 살짝(10~20cm) 띄워준 후 반 바퀴를 감고 가면서 한 번씩 바닥체크 해주고 다시 반바퀴 감는 방식이 밑걸림은 한 번씩 생기더라도 민어에게는 주효 했던것 같습니다. 필자도 초반에는 선장님께서 안내해 주신대로 1~2바퀴 감고가는 운용방식을 했는데 거의 우럭만이 반응을 참돔이나 광어같은 고기는 앞뒤에서 컷트를 당하기에 반바퀴로 변화를 줘봤는데 마침 민어가 물어주어 그 때 부터는 민어를 보고 왕등도 권에서는 이렇게 운용을 했습니다. 낚시 포인트의 물 흐름이 좋아 밑걸림이 많지 않았지 물흐름이 좋지않은 물때였다면 바닥과의 처절한 싸움이 됐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이 낚시한 동생들은 밑걸림으로 인한 채비 뜯김이 거의 없었다는 걸 감안하면 적어도 한 바퀴 이상 띄웠던 것 같은데 민어를 한 마리씩 밖에는 낚아내지 못했습니다.
과제와 아쉬웠던 점
오늘 외수질 낚시를 하면서 스프링 십자구슬 채비의 보완이라는 과제가 생겼고 오늘 낚시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물색이 너무 좋지않아 위도 포인트에서 낚시를 해볼 수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함께 낚시한 동생들도 격포배를 오늘 타 보고 느낀바가 있는지 내년 부터는 외수질 낚시는 군산이 아니라 격포로 다니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