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5일, 후배들과 함께 군산권 생새우 외수질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11월의 날씨는 낚시인 들에게는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월,화,수요일 날씨가 좋다가 주 후반부 부터 주말만 되면 어김없이 강풍과 강추위의 대환장의 콜라보에 선상낚시가 번번히 취소 되었습니다. 몇주를 취소를 당하다가 지난 일요일에는 운이 좋게도 날씨가 하루 반짝 좋아서 콧바람 좀 쐬고 왔습니다. 출조 바로 하루 전날까지도 며칠 지속된 강풍과 강추위의 여파에 물색도 좋지않고 조황은 역시나 시원치 않았지만 오래간만에 바다를 보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군산 생새우 외수질 낚시
시작부터 느낌이 쎄하다
전날까지 지속된 북극 한기의 남하로 무척 추웠었고 바람은 잦아들겠지만 출조일 기온이 영하 2도에서 영상 5도로 출조전부터 걱정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미끼로 사용하는 생새우가 멀쩡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배의 사무장님으로부터 물칸에 분배받은 생새우는 얼마 못가고 맛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4시 20분에 출조점에 도착하여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비응항으로 향해 주차를 하는데 시즌 막바지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조사님들의 출조로 인해 주차할 곳 찾느라 한참을 해멨습니다.
겨우 주차를 하고 배에 승선해 자리추첨을 했는데 5번을 배정받았습니다. 배의 우현 중간쯤에 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베스트 자리는 선탑 바로 아래 자리나 선장님 옆자리, 그도 아니면 후미 정도로 생각하는데 중간에 서게 되었습니다.
생새우 외수질 낚시 오전 조황
5시 20분 배는 출발하여 2시간을 내달려 어청도 인근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어청도 인근에서 오늘의 낚시를 사작했습니다. 오늘 사용한 장비는 주력은 다이와 루키나BJ EX 65B-4 로드와 도요 코바4 우핸들 5점대 베이트릴에 선라인 시그론 2호 합사를 사용하였습니다.서브 태클은 다이와 블라스트SJ 63B-4 로드와 코바4 좌핸들 5점대 베이트릴에 버클리 트레이서브레이드 0.8호 합사 원줄에 3.5호 쇼크리더로 직결한 광어다운샷 채비를 번갈아가며 사용하였습니다.
봉돌은 50호 통일이라 선사의 룰대로 사용하였고 개인적으로 2단 생미끼 채비를 좋아하지 않아 필자가 자작한 경심줄 10호 1단 생새우 외수질채비를 사용하였고 바늘 목줄은 경심줄 6호를 사용하였습니다. 바늘은 하야부사 스즈키(농어) 바늘 20호를 사용하였습니다. 생새우는 주로 뿔꿰기로 끼워 사용했습니다.
명색이 어청도까지 왔거늘 오전 조황이 좋지않습니다. 선탑 아래에서부터 선장님 옆자리까지와 후미쪽에서만 좀 나올 뿐 조황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선장님의 한숨 소리가 깊어집니다. 그도 그럴것이 물색도 좋지않고 새우마저 제 역할을 못하니 빨간 오징어미끼 만도 못한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필자는 오전 내내 방생사이즈의 우럭과 금어기에 걸린 쥐노래미, 잔챙이 볼락만 연신 낚아댈 뿐이었습니다. 선장님 바로 옆자리의 유쾌하고 매너좋으신 아버님뻘 조사님께서는 농어,광어,개우럭을 낚아내시더군요. 함께 출조한 낚시 후배마저 연신 개우럭을 낚아내어 필자의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선상낚시 하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얼마 차이도 나지않는 거리에서 안되는 자리는 너무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생새우 외수질 낚시 오후 조황
점심을 먹고나서는 대부분 조황이 너무 좋지않아 속이 타들어가던 선장님께서 포인트 이동 결심을 하십니다.
“하…너무 안되네요. 십이동파도로 가서 물돌이 타임 보겠습니다. 한 시간 걸립니다. 선실에 들어가서 쉬십시오. 최대한 빨리 가겠습니다.”
속이 상하셨는지 쾌속 질주를 하시더군요. 섬치기를 들어갈 줄 알았지만 십이동파도 인근 어초단지에서 어초낚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이고 생새우도 제 역할을 못하고 빨간 오징어가 반응이 제일 나아서 생새우 외수질 낚시는 접고 마지막은 광어다운샷으로 들이대 보았습니다. 웜은 라팔라 트리거엑스 핑크와 레드컬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나마 여기에서 다운샷으로 우럭을 좀 뽑아내었습니다. 십이동파도에 오지 않았더라면 체면치레도 못할 뻔 했습니다. 사실 낚시를 오기 전에 아들 녀석과 약속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아들이 좋아하는 자연산 우럭회를 떠주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낚시대를 놓지 않고 계속했던 것이 그나마 횟감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낚시 마무리
집에 돌아와서 서둘러 아들에게 자연산 우럭회를 떠주었습니다. 아들이 어찌나 잘 먹던지… 이 맛에 낚시 다닌다 아니겠습니까? 저도 소주 한 잔과 회 한 점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조황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