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요일, 낚시 후배와 함께 부안군 가력도항에서 출항하는 부안 골드피싱 1호를 타고 생미끼 우럭 다잡아 선상낚시를 다녀왔습니다.
물때와 날씨
오늘의 물때는 2물에 간조는 05시 05분, 만조는 11시, 다시 간조는 5시였으며, 낚시 시간은 05시 30분 부터 15시까지로 이 시간에 해당하는 만조시 고저차는 +359, 간조시 고저차는 -401 이었습니다. 날씨는 맑았고 전날까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낚시 초반에 너울이 있겠거니 했으나 밤에 바람이 일찍 멎었는지 파도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부안 가력도항 출항이라 더 좋았던 출조
결혼 후 김제에 정착하게 되면서 선상낚시는 주로 군산 비응항이나 부안 격포항으로 출조를 해왔는데 비응항은 주차 문제로 항상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오천항이나 무창포항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격포항의 경우는 주차는 무난하지만 격포 특성 상 두족류 낚시를 제외하면 장르가 생미끼 위주이다보니 광어 다운샷이나 참돔 타이라바 등의 루어낚시를 해야될 경우에는 주차 스트레스가 있어도 비응항을 다녀야만 했습니다. 조우들과 다닐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혼자 낚시를 가야할 상황에서는 비응항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부터 가력도항에서 출항하는 선상 낚시배가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다가 와이프에게 생일을 빙자한 생떼를 써 얻은 출조 기회에 나에게 잘 맞는 배 일런지 한 번 탐사를 해보고자 했습니다. 필자 입장에서는 부안 가력도항이 거리 상으로도 가장 가까운 항구이고 주차 또한 비응항 보다는 나은 편이라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게다가 비응항이나 격포항은 특정 선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조점에 꼭 들려서 승선 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귀찮음이 있는데 부안 골드피싱은 출조점을 들리지 않아도 되어서 편했습니다. 필자는 채비는 자작을 해서 사용하고 소품 종류들은 인터넷으로 구매하기에 출조점을 들려도 살 것이 없는데 그 절차가 생략이 되니 너무 좋았습니다.
생미끼 우럭 다잡아 선상낚시:부안 골드피싱 1호
골드피싱 1호 출조정보
부안 골드피싱 1호 생미끼 우럭 다잡아 선상낚시의 선비는 9만원이며 낚시 시간은 05시30분 부터 15시 까지였습니다. 미끼는 선사에서 냉동 중하와 오징어 살 미끼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자리 배정은 10인 이상 출조시 추첨이었습니다. 가력도항에서 골드피싱 1호를 타는 곳은 비안도 여객선 사무실 아래 쪽 부교였습니다. 오전 5시, 배에 올라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자리를 배정 받았다. 승선 명부 작성자가 10명이 되면 바로 추첨을 하는 듯 했습니다. 후배와 나는 각각 3번과 4번을 배정 받았습니다. 채비를 다하고 나니 배는 바로 출항하였습니다.
오늘 사용한 우럭 다잡아 낚시 장비와 채비
오늘 사용한 장비는 다이와 루키나BJ EX, 4파워 로드에 도요 코바4 레인보우 5점대 베이트릴 우핸들을 사용하였고 원줄은 고센 강전지깅 8합사 1.5호를 사용하였고 자작 외수질 채비 본선 경심 10호, 지선 6호에 하야부사 스즈키바늘 20호를 묶어 사용하였습니다. 다운샷 운용시에는 바리바스 10X10 아바니지깅 1.2호가 감긴 서브 릴을 사용하였고 쇼크리더는 베이직 FC 3.5호를 한 발 정도로만 사용하였습니다. 봉돌은 40호 ~50호 사용인데 내만권이라 40호면 충분하였습니다.
부안 가력항 생미끼 우럭 다잡아 낚시 : 오전 낚시
개인적으로 생미끼 우럭 다잡아 낚시에서 조금 덜 잡더라도 1단 채비를 주로 사용하고 우럭 라이트 지깅에서 주로 사용하는 2단 채비를 선호하지는 않는데 낚시 초반에만 탐색용으로 사용하고자 몇 개만 만들었고 실제로 초반에 잠깐 사용해봤습니다.
날이 밝아지고 2단 채비를 떼어내고 1단 채비를 사용하였습니다. 초반에 만족 스럽지 못한 사이즈의 우럭을 몇마리 잡고 나서 조과가 우당탕 하는 것도 아니고 사이즈가 크지도 않아 생미끼의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에 손이라도 좀 깔끔하게 낚시하자는 생각으로 이른 시간에 아예 채비를 다운샷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다른 조사님 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도록 봉돌은 40호를 고수하였고 쇼크리더도 한 발로 짧게 사용하였습니다.
오전 낚시 포인트는 주로 새만금 너울 쉼터에서 33센터 구간 석축 주변과 무녀도 인근 높이 2미터 이내의 똥 포인트 였습니다. 무녀도 인근 높이 2미터 이내의 똥 포인트에서는 사이즈 좋은 우럭이 나왔습니다. 어초 낚시와 마찬가지로 똥 포인트에서도 밑걸림 발생시 그것을 빼내겠다고 쉐이킷 해대면 폐 그물에 붙어있던 뻘이나 찌꺼기 등 오물이 확 일어나고 고기들이 놀라 도망치면서 포인트가 깨지게 되므로 결국 같이 탄 사람들에게 빌런이 됩니다.
선장님이 맞춰 달라는 높이를 잘 맞춰 주어야하고 밑걸림시 빼내려 말고 스풀만 꽉 잡고 바로 채비를 뜯어 내는 게 매너이다. 오늘 단체 초보 조사님 들이 똥 포인트에서 번갈아 가며 쉐이킷을 해대는 통에 포인트의 수명이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선장님이 그렇게 높이 맞춰 달라 방송을 하여도 높이도 맞추지 않는 듯 했습니다. 높이도 안 맞추고 먼저 진입해서 운 좋게 잡을 땐 본인들 잡고 걸렸을 땐 쉐이킷을 해대고 높이 맞추고 가는 사람들 진입 차례에는 이미 끝난 상황이랄까? 계속 방송을 하는데 가는 똥마다 이러니 그야말로 대환장의 콜라보 였습니다.
부안 가력항 생미끼 우럭 다잡아 낚시 : 오후 낚시
물때 때문에 10시 조금 넘어서 이른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점심 식사는 뷔페식으로 먹을 만큼 접시에 덜어다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필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생각도 없고 해서 후배만 먹으라하고 패스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뜬방 부근 여밭과 뜬방과 비안도 사이 여밭을 돌았습니다. 여밭에 오니 다운샷의 진가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밭에 갈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바닥을 더듬으며 가다 보면 어김없이 우럭이 한 방씩 때려 주었습니다. 이 때에는 오히려 생미끼 보다 다운샷이 나았습니다. 그러나 여밭에서의 즐거운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으니 몇 군데 찍어보고 다시 똥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비안도와 두리도 인근의 폐그물 포인트 였습니다. 또 환장의 콜라보가 벌어지고 다시 석축 근처로 돌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폐그물 포인트 보다는 차라리 석축 근처에서 조과가 더 나았습니다. 출조 전에는 사당도나 비안도 뒤쪽도 가지 않을까 싶었고 어초도 몇 개 타려나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똥 포인트 위주에 여밭은 잠시만 돌아서 아쉬웠습니다. 선사에서 우럭 다잡아 라고 출조 명칭이 뜨면 이렇게 포인트를 도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민어를 보고 생새우 외수질을 해야겠다고 하시던데 ‘그 때 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장님도 친절하시고 배도 잘 잡아주시고 시설도 괜찮고 다 좋았는데 선상 낚시는 그 날 같이 타는 멤버들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내어 민어 생새우 외수질 조행에 다시 놀러 가봐야겠습니다.
우럭 다잡아 낚시 피드백
초반 생미끼 우럭 다잡아 낚시 1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운샷 낚시를 했습니다. 필자도 웜 색상 보다는 물때와 조류에 따른 단차라던지 바늘의 종류나 각도, 묶음의 형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유독 레드 컬러에만 입질이 활발하였습니다.
입질을 활발히 받았던 동일한 단차와 훅과 매듭의 채비에 대수롭지 않게 다른 컬러의 웜들도 사용해 보았으나 반응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나마 반응이 있었던 것은 HD멸치 정도랄까요? 군산권 숱한 조행에도 워터멜론 하나면 끝이었는데 물색과 수심이 비슷함에도 오늘은 영 먹히지를 않았습니다. 레드 컬러 하나만 제대로 먹힌 하루 였습니다.
다운샷 낚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아니더라도 컬러 또한 그날 그날 부수적으로 고려할 요소이긴 한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매운탕 한 솥 꺼리는 되어서 장인 장모님께 체면 치레는 하게 되었습니다. 생선회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깔끔하게 회까지 떠 주고 맛있어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니 오늘의 낚시가 좋은 기분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