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연휴에 비안도 친척집에서 모임이 있어 간 김에 풀치 루어낚시를 해보았습니다. 저녁식사후 밤에 3시간 정도의 짬낚시로 진행하였습니다. 오늘은 낚시를 진행하며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하여 공유를 해드리겠습니다.
비안도 야간 풀치 루어낚시 조행기
물때와 날씨
오늘은 추석이니 음력 보름이며 6물에 유속은 75%, 간조 시간이 20:54 였으며 날물의 고저차는 -560이었습니다. 날씨는 맑은편으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수있었습니다. 밤이지만 바람도 불지않고 아주 후덥지근 하였습니다.
사용한 장비와 채비
낮에 다른 낚시도 하기위해 풀치전용 로드가 아닌 인쇼어로드를 챙겨와서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섬 방문에서는 파손이 되어도 아쉬울 것 없는 저렴한 로드를 챙겨왔습니다. 로드는 아부가르시아 아쿠아 컬러즈 인쇼어 862ml을, 스피닝릴은 시마노 울테그라 c3000hg를, 라인은 바리바스 마킹 8합사 1.2호 합사를 사용하였고 쇼크리더는 베이직fc 14lb(3.5호)를 사용하였습니다. 채비는 4mm 일자케미를 꽂고 30cm 아래에 12g 역지그를 묶어 사용하였습니다. 루어는 후배에게 빌려온 일명 ‘짭드웜’을 사용하였습니다. 버클리 샌드웜의 짝퉁이라 보시면 됩니다.
비안도 선착장 야간 풀치 루어낚시
저녁 식사를 하고 7시가 넘어서 동서와 함께 휘영청 뜬 보름달을 바라보며 비안두리호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밤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1도 없습니다. 후덥지근 하기만 합니다. 갈증에 대비해 시원한 맥주를 2캔 챙겨서 나왔습니다.
간조가 진행되는지 선착장 좌우편으로 낚시가 불가한 자리들이 보이고 뻘물도 유입이 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멀리 해루질 불빛들도 보였습니다. 여객선 선착장 부교에는 이미 자리를 잡으신 현지 조사님들이 서너분 정도 보였고 그분들을 피해 아무도 던지지 않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탈지그 낮 풀치낚시는 경험이 있지만 밤낚시는 경험이 없는 동서에게 채비를 해주고 운용방법을 알려주고 나서 필자는 낮에 선상낚시를 다녀오느라 챙겨온 베이트 장비에 프리리그 채비로 선착장 구조물들 주변에 우럭이 있나 공략을 해봅니다. 애럭 한 마리를 잡고 방생해 주고 나서 수심이 더 얕아지고 뻘물이 심해지면서 더 이상 소식이 없습니다. 만조 전후였다면 몇마리 더 잡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풀치 루어낚시는 동서가 지쳐갈 쯤 교대해 가면서 공략해보았는데 통 소식이 없습니다. 현지인 분들이 포인트 정면을 노려 연신 낚아내는 것을 보고 운용방법을 유심히 지켜보았으나 별다를게 없습니다. 장타를 치는 것도 아니고 수심이 얕다보니 던지자마자 리트리브를 하는데 리트리브 속도를 지켜보아도 다를바 없습니다. 물론 지그의 무게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가벼운 지그를 보통속도로 감으나 약간 무거운 지그를 보통속도보다 빠르게 감으나 도긴개긴 일 것이기에 포인트 차이인 듯 합니다. 옮길 다른 포인트도 없어 이 곳에서 두 시간여를 허송세월을 하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갈 쯤 현지인 한 분이 철수하시면서 비안두리호 앞쪽 포인트에 빈자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리를 옮겨 봅니다.
옮긴 포인트에서 별 기대감 없이 정면으로 장타를 치고 수심이 얕은 관계로 바로 리트리브를 하는데 풀치가 바로 찌이익 하고 늘어집니다. ‘망할! 포인트 문제였네, 여태 시간 낭비를 했구나’ 연거푸 풀치를 뽑아내고 뜸해지면 저킹을 섞어주니 착수 지점에서 바로바로 입질이 들어오고 가까이 와서는 입질이 없었습니다. 개체수가 꽤나 되는지 원줄을 연신 잘라먹습니다. 채비를 다시 하느라 점점 귀찮아 집니다. 이 때 부터는 아예 쇼크리더를 매지않고 직결로 채비를 했습니다.
씨알은 작게는 2지 부터 보통은 2.5지 드물게 3지 까지도 나와줍니다. 보통 새만금 방조제에서 인쇼어 로드로 풀치낚시를 하게되면 손맛도 없는데 이곳의 3지 사이즈는 수심이 얕아서 그런지 두어 마리는 찌~~익하고 제대로 드랙을차며 째주는 손맛을 선사해줍니다. 차곡차곡 조과를 쌓아가는데 집사람과 처제 그리고 아이들까지 선착장으로 왔습니다. 가자고 재촉하는 통에 여기서 낚시를 그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애초에 입도할 때 메인으로 생각했던 낚시가 풀치 루어낚시가 아니었던 관계로 집어등을 챙기지 않았는데 집어등이 있었더라면, 초반에 포인트를 잘 잡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번처럼 친척모임이 아니라면 풀치 루어낚시를 위해 일부러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씨알이 월등하게 좋은 것도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주간에 갯바위에서 즐기는 메탈게임이 더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비안도 선착장 풀치 루어낚시 포인트 정보
필자가 처음에 해맸던 낚시 포인트는 검은색 표시 방향을 공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조 근처의 물때였다면 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간조 전후로는 좋지않았습니다. 투척방향을 정면으로 했을때 간조시 정면에만 물이 있고 오른편은 다 뻘이 드러납니다.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뻘물이 유입되는게 보입니다.
빨간색 원과 파란색 원 포인트가 현지인 분들이 낚시를 하시던 자리입니다. 위성사진 상에는 다른 배들도 정박이 되어있으나 이 날은 여객선만 사진처럼 정박이 되어있었습니다. 이 날 조황은 빨간색 원 쪽이 가장 조황이 꾸준하고 훨씬 좋았습니다.
파란원 자리는 빨간원 자리에 비해서는 꾸준함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현지인 한 분이 철수해서 빈자리가 생겨 포인트를 옮겨서 잡았다는 자리가 바로 파란색 원 자리입니다. 포인트 전방으로 빨간불이 점등되는 작은 등대가 하나 보입니다. 공략범위는 그 등대와 여객선 선수 부위 사이입니다. 노란색 선은 입질이 공략할만한 반경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객선이 정박되어 있어 포인트가 여객선의 앞 뒤로 한정되고 협소하며 간조시에는 수심 또한 얕습니다. 협소한 포인트 때문에 현지 조사님들과 또는 다른 조사님들과 트러블이 생길수도 있으니 양보하시면서 즐거운 낚시하시길 바라겠습니다.